HPE의 주니퍼 인수, 정쟁과 음모론에 휘말린 14조 원의 행방

💥 HPE-주니퍼 14조 원 인수, 막바지 ‘혼돈의 블랙홀’로…도대체 무슨 일이?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초대형 인수합병(M&A) 중 하나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Hewlett Packard Enterprise(HPE)의 14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인수 건인데요.

DOJ(미국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며 일단 끝난 듯했던 이 거래가 갑자기 보수 진영(MAGA) 음모론, 연방 판사의 재검토 가능성,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까지 등장하면서 “Tunney Act 리뷰”라는 새로운 장벽에 봉착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 "승인 났으니 끝!" 아닌가요?

HPE의 CEO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는 미국 법무부가 인수 승인을 내주었을 때, 이제 모든 게 원활히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단순히 시장 독점 여부나 기업 경쟁력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동반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온라인 음모론자들과 정치 활동가들이 이 건에 집착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들에 의해 "HPE가 트럼프와 연계된 로비스트를 활용해 DOJ의 반대를 철회하게 했다"는 주장이 등장합니다.


🔍 사건 요약

구분 내용
인수 대상 Juniper Networks
인수 주체 Hewlett Packard Enterprise(HPE)
금액 약 14조 원 ($14 Billion)
법무부(DOJ) 입장 처음엔 반대 → 나중엔 승인
논란의 불씨 DOJ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핵심 법률 Tunney Act (공익성 심사)
정치적 요소 MAGA 진영, 엘리자베스 워런의 반대 서한
이해당사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주가 영향 HPE 주가, S&P 500 대비 14%포인트 낮게 움직임

🏛️ Tunney Act란?

이 법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M&A 개입 스캔들 이후 제정된 것으로,

“정부가 독점성 논란이 있는 합병안을 승인했을 때, 그 결정이 과연 국민의 이익(public interest)에 부합하는지”를 연방 판사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법입니다.

즉, 법무부가 ‘OK’를 했더라도, 판사가 다시 검토해서 ‘NO’를 외칠 수도 있다는 말이죠.

현재 이 Tunney 리뷰를 맡고 있는 판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판사 피츠(P. Casey Pitts).

대기업 M&A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공익법인 출신입니다.


🔥 왜 이리 시끄러울까?

이번 사건이 유독 복잡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정치 세력의 개입
    Laura Loomer라는 친트럼프계 온라인 활동가가 HPE가 보수 로비스트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일파만파로 퍼졌습니다.
    (물론 Loomer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음)

  2. 법무부 내부 혼란
    인수 반대 작업을 담당하던 DOJ 변호사 2명이 갑자기 사라지고 새로운 인사가 투입되면서, 내부 영향력 교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3. 행동주의 투자자 압력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HPE의 최대 주주 중 하나로, 실패할 경우 CEO 교체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달 중입니다.


📌 유사 사례 비교

사례 핵심 쟁점 결과
AT&T – Time Warner 정치적 개입(트럼프 반대) 결국 합병 승인됨
Microsoft – Activision 공정위·EU 등 전 세계 심사 관문 1년 지연 후 승인
Amazon – iRobot 유럽 경쟁당국 반대 인수 철회

HPE-주니퍼 인수 건은 이들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띕니다.

시장 독점 수준이라기보다는 정치적 구심점으로 작용한 형태죠.


📉 HPE, 주가부터 CEO까지 '올인 상태'

현재 HPE는 주가 하락 속에서 내부는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CEO 네리는 강도 높은 공격에 직면해 있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이 인수로 “회사 가치가 회복되길” 바라는 입장인데,

만약 이번 Tunney 리뷰에서 합병이 무효화된다면, CEO 거취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 HPE의 입장

"HPE는 주니퍼 인수가 공익에 부합하며, 기업 WLAN 시장에서의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HPE는 전 세계 13개 국가 규제기관의 승인도 이끌어냈으며, 모든 과정을 성실히 진행했다."

하지만 안팎으로 제기되는 의혹은 HPE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잠식하고 있고, 특히 미국 내 제조업·정보통신 장비 시장의 ‘정치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 판사 피츠의 Tunney 리뷰 결정
  • DOJ의 입장 고수 여부
  • CEO 네리와 엘리엇 간 힘겨루기
  • HPE 주가 회복 여부

🧠 블로그 필자의 생각

이번 HPE 인수 건은 단순한 글로벌 IT 기업 간의 인수합병 거래가 아니라, 미국 내 ‘정치+경제+디지털+로비’의 복합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업 인수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감자가 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죠.

IT 또는 주식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단순한 주가나 거래 액수보다도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 내러티브’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어요.

팩트의 장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믿음의 전쟁—지금이 바로 '테크 정치' 시대입니다.


📘 참고 기사
Fortune, “HPE got tangled up in MAGA conspiracy theories, and now its $14 billion merger with Juniper could be thrown out.” (2025.08.07)
https://fortune.com/2025/08/07/hpe-juniper-maga-merger-elliott-management-tunney-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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