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떠나 산속 마을로… 가족 모두가 얻은 평화와 잃은 것들
8년 전, 우리는 도시를 떠나 작은 산속 마을로 이사를 결심했어요.
그때 제 아내와 저는 2살배기 아이와 갓 태어난 신생아, 이렇게 네 가족이었죠.
도시의 분주함과 소음, 그리고 숨 막히는 삶의 속도에 지쳐 한적한 자연으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중심부, 서쪽 쿠트니 지역 깊숙한 곳에 있는 넬슨(Nelson)이라는 조용한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 느긋한 삶의 리듬,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자연
넬슨은 마치 이상향 같았어요. 집 앞엔 호수가, 뒷마당엔 숲길이 펼쳐졌고, 커뮤니티는 작지만 따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고, 주말이면 스키를 타며, 마당에서는 나무로 요새를 만들며 놀 수 있었죠.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림 같은 일상이 펼쳐졌습니다.
간단히 비교해 보자면 다음과 같아요.
| 항목 | 도시에서의 생활 | 넬슨에서의 생활 |
|---|---|---|
| 통학 수단 | 차로 등하교 (차량 통행 많은 도로) | 자전거로 등하교 (조용한 동네 도로) |
| 주말 활동 | 쇼핑몰, 카페, 실내 활동 | 스키, 하이킹, 캠핑 등 야외 활동 |
| 이웃과의 관계 | 거의 없음 (경계와 사생활 중시) | 매우 가까움 (아이들 돌봐주는 커뮤니티) |
| 자연과의 거리 | 주말 시간 내야 만날 수 있음 | 창문 밖이 바로 자연 |
| 아이들 자유도 | 낮음 (과보호, 위험 요소 많음) | 높음 (자율적 놀이 가능, 위험 요소 적음) |
👵 그러나 예상 못 했던 그리움, 멀어진 가족
우리가 간과했던 하나는, 바로 ‘거리'였어요. 특히, 할머니·할아버지와 우리 아이들 사이의 거리요.
이전엔 평소에도 자주 찾아뵐 수 있었고,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땐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차로 7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고,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오가는 것도 위험하죠.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세요.
영상통화도 자주 하고, 손편지와 선물도 보내세요.
하지만 화면 너머로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걸 온전히 느낄 수 없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빈자리를 느껴요.
📦 거리 좁히기 프로젝트, 우리가 만든 작은 연결의식
가족 간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기 위해 우리가 시도한 방법들이 있어요.
| 시도한 방법 | 효과 |
|---|---|
| 매주 토요일 아침 FaceTime 정례화 | 가족 간 대화의 루틴 형성 (기다려지는 시간) |
| 매월 손편지 및 그림 교류 |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며 애착 형성 |
| 디지털 액자 설치 | 매일 바뀌는 가족 사진으로 추억 공유 |
| 일정 조율 후 중간지점에서 아이들과 조부모 만남 | 방학에 일주일씩 떨어져 지내면서 깊은 유대 강화 |
이와 같은 작고 의미 있는 행동들이 쌓이면서,
1년에 몇 번의 만남이라도 보다 밀도 있게 만들어가고 있어요.
💭 여전히 고심 중인 선택…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으로 이사했다
"우리는 옳은 결정을 내린 걸까?"
어떤 날은 이렇게 자문하게 돼요.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뛰놀 자유를 줬지만, 조부모와 함께하는 따뜻한 일상을 빼앗은 건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사랑으로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함께', '공동체', '자연'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았고,
그 중심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저는 이렇게 정의내리게 되었어요 —
‘가깝게 산다고 꼭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이 닿으면 연결될 수 있다’
📌 한줄 요약
“함께 산다는 건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노력해서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다.”
혹시 여러분도 삶의 전환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비교해보세요.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가 ‘사랑’이라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늘 방법을 찾아내게 되어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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